대형견 복강경 중성화
배추는 첫 생리를 끝난 후에 중성화를 하려고 계획했습니다
첫 생리가 1년 2개월쯤에 늦게 터져서 생리가 다 끝나고 생후 1년 5개월에 중성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형견이다 보니 개복보다는 복강경으로 중성화수술을 하고 싶어서 찾아보았는데 정보가 많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서울에 대형견 복강경중성화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있어서 상담을 받고 예약을 잡았습니다
배추가 어릴 때부터 생식기에서 분비물도 자주 나오고 생리가 끝난 지 2개월이 넘었는데도
유선이 많이 부어있고 젖꼭지에서 끈적끈적한 액체도 나와 걱정이 많았습니다
상담을 해보니 꾸준하게 난소에서 나오는 호르몬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수술당일 검사하면서
자궁이 부어있거나 상태가 안좋으면 개복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수술 당일까지 걱정이 많았는데 검사결과가 다행히도 자궁의 크기가 정상이어서 복강경수술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이 3시30분예정이여서 1시 30분까지 병원 방문 후
30분 정도 검사를 하고 수술상담을 마친 뒤 수액을 맞고 있는 배추와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3시 30분에 배추가 수술 들어가기 전에 전화를 주셔서 전화를 하고 한 시간 후에 수술이 잘 끝났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취에서 잘깨서 수액을 맞고 있다고 사진도 보내주셨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세심하게 연락을 주셔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수술 후 3시간 정도는 수액을 더 맞아야 해서 8시 30분에 배추를 데리러 갔습니다
만나자마자 끙끙되고 꼬리를 엄청 흔드며 반가워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잘 걷고 잘 움직여서 놀랐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내내 마취가 완전히 안 풀렸는지 몽롱해하면서 잤습니다
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편지와 장미꽃도 챙겨주셔서 감동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많이 아파하지도 않고 잠도 잘 잤습니다
수술 다음날부터는 평상시와 같이 활동적으로 움직이고 밥도 잘 먹고 오히려 못 뛰어놀아서 배추가 답답해했습니다
복강경 수술자국은 총 3군데로 배꼽 쪽에 꿰맨 곳 한 부위와 양쪽 옆구리에 조그만 구멍이 있었습니다
핥거나 자극되지 않게 넥카라도 하고 매일매일 소독도 열심히 해서 2년이 지난 지금은 잘 아물어서 티도 안 납니다
! 수술하고 한 3일 지났을 때 봉합부위가 볼록하게 올라오면서 딱딱해졌었는데
대형견들이 주로 많이 그런다고 합니다!
수술하면서 복벽을 봉합하고 피부를 봉합하는데 복벽을 봉합한 실이 대형견들이 많이 움직이면서
바로 위에 있는 피부를 자극해서 부풀어 오른다고 합니다
배추도 많이 움직이는 바람에 수술 일주일 후에 주사기로 한번 물을 뺐습니다
! 병원용 플라스틱 넥카라는 딱딱하고 불편해서 쿠션형 넥카라도 준비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폭신폭신해서 옆으로 베개처럼 베고 편안하게 잡니다
배추 견생에서 첫 수술이 잘 끝나서 다행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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